목회단상 05212023 “절망에서 회복으로, 회복에서 승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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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들과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특이한 미술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지막 한 수”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악마와 한 인간이 체스를 두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악마는 인간을 거의 이긴 듯 의기양양해 인간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고, 인간은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는 듯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승부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 수가 아직 인간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자포자기만큼 커다란 실 패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은 없습니다. 아무리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다 해도 우리에겐 마지막 한 수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한 수는 절망 중에 있는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 14:18) 우리를 찾아와 주셔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대학생 선교회(CCC)를 이끌었던 김준곤 목사님은 어머니와 사랑하는 다른 세 분의 형님들이 차례로 급사한 것을 보았습니다. 6.25때는 아버지와 가족들이 눈앞에서 공산당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하던 동생이 불놀이 하다가 불에 타서 죽던 날 밤, 그는 그 죽어가는 동생이 당하는 고통과 숨막히는 슬픔을 그 자리에서 체험을 했다고 간증합니다. 또 다른 동생 하나는 집 근처 벌목하는 현장에서 놀다가 나무에 치어 죽는 것을 보았고, 고등학교 교감으로 봉직하던 착하디 착한 동생 이 10살에서 부터 16살까지 딸 네 명을 남겨 놓고 간암으로 죽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자기 딸이 위암으로 157일간의 고통을 겪다가 두 어린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 기고 죽는 참혹한 비극을 당합니다. 동생과 제수가 죽고 막내 동생은 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갔습니다. 고아원을 차려야 할 정도로 모두가 부모 없는 유자녀들을 떠맡기고 떠났답니다. 아마 우리는 김목사님이 겪었던 것 하나만 겪는다고 해도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할 것입니다. 회복 불능을 선포하고 인생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여길 겁니다. 그런데 이런 무거운 짐을 지고도 목사님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정직하게 고백하면 나는 하나의 얼굴로는 웃고 다른 얼굴로는 운다. 내 영은 주님을 찬양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깊은 곳에서 샘물같이 환희가 솟는다. 그러나 다른 마음의 하늘에서는 비 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옆을 보면 정신착란증에 걸릴 것 같고 위를 보면 현기증이 나고 내 안을 들여다보면 죄와 추한 것들이 있고 과거는 회한과 슬픔 뿐이고 미래는 안개처럼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나는 주님만 바라봐야 한다. 과거는 아무리 더럽고 아프고 서러워도 내일과 새해와 미래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페이지, 무한한 잠재적 가능 성, 공주 같은 처녀성이 백지같이 열려있다. 시집가는 처녀처럼 새날을 맞이하여 새집 에서 새 살림 꾸려 새 사랑을 살자. 한해 한 해를 사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것도 아니다. 한 발짝, 한 호흡, 주님을 사랑하며 창세기 첫날처럼 날마다 영원한 첫사랑으로 살자. 주님을 호흡하며 살자. 내게 깊은 위로와 감사와 찬송과 평안이 있다. 그것은 내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성령이 은혜로 내게 주시는 것들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시 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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