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2022 > 묵상/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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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평강을 기도합니다.

때로는 여행이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여헹 중에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 저희 부부는 이번 여행을 ‘아슬아슬 여행’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진행되는 일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ETA(전자여행허가) 라는 서류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행사에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 까맣게 모르고 있던 우리들은 공항에서 이 서류를 부랴부랴 만들어야 했습니다. 11시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10시에 티켓 발매와 수하물을 부치는 모든 일들이 마쳐지는데 우리는 10시 2분에 한국 법무부로부터 이 허가 서류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던 일행가운데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 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부친 수하물 역시 제 시간에 하지 못하였기에 도착과 함께 찾지 못하고 택배로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여행은 급기야 한국에서 야간 지하철 운행 시간을 잘 알지 못해서 길도, 택시도 없는 지하철역에서 새벽까지 운행이 시작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초조한 시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모든 것이 다 막혀서 더 이상 무얼 바랄 수 없는 중에도 하나님은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더 고백하게 되고, 더 힘든 상황이 올지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믿음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마지막에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현대적인 과학기술과 인간적 경험도 소용이 없는 그리고 비가 오는 비상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인도자가 물질이나 사람, 권력,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되신다는 사실이 너무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입니다. 요셉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많은 문제와 사고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사고가 그를 넘어뜨리지 못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이 보아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셔서 형통하게 하신다는 고백을 하도록 그의 인생을 인도하셨습니다. 물고기에 잡아먹힌 요나를 보며 사람들은 그의 인생이 끝이 났다고 말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 절망적 상황에서 그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사명자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미국의 알튼 링크 레터는 천재로서 박사학위가 10개나 되고, 미국 정부의 고문이며, 디즈니랜드를 계획하고 설계한 사람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자 어려서부터 믿던 예수님을 버리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대통령도 그를 귀하게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이 그를 성공한 사람으로 대해주니 교만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생명처럼 사랑하는 14세 된 딸이 가출하더니,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고 살게요.” 그리고 며칠 후 딸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딸의 시체를 안고 그는 회개했습니다. “내가 내 딸을 데리고 교회만 나갔어도 딸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내가 하나님을 버리고 교회를 떠났더니, 내 생명 같은 내 딸이 이렇게 자살하고 내 인생이 무너지고 말았구나.” 그는 충격을 받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회개하고 겸손해지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딸이 없어도 전보다 더 기쁘고 만족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가 강연을 자주 하는데 그 때마다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인생의 네 가지 성공 비결이 있습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저는 박사 학위를 열 개나 받았다고 교만하다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인내해야 합니다. 살다가 딸이 죽는 일이 있어도 인내해야 합니다. 또 용기를 잃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 주저앉아야만 될 일이 있어도 용기를 갖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십시오.”

아직도 여행 중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제 곁에 계십니다. 그래서 아슬아슬한 여행이 더 큰 위로와 은혜의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