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02122023 “복음으로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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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행기가 엔진고장으로 추락하며 비행기 안에 탄 사람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태연스럽게 앉아있는 것을 본 옆
사람이 그 사람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요?” “나는 목사입니
다.” “그럼 잘 됐습니다. 지금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는데 당신이 믿는 하나님께 빨리
기도해서 추락하지 않도록 부탁해 주세요.” 라고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목사님이 이 사
람을 가만히 보더니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
나 비행기가 떨어지고 안 떨어지고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천국의 기획국이나 비서실
소관사항 입니다. 저는 영업파트에 있기 때문에 도무지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실적만 잘 올리면 됩니다. 당신 예수 믿습니까?”
이 이야기는 우리의 진정한 관심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그 복음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나치에 저항하다 순교한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목사님은 “죄에 대한 고백이 없는 성만찬, 죄에 대한 회개 없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설교, (세례의 의미를 눈에 보이는 방법으로 설명하는)예식을 무시한 세례, 회개가 없
는 면죄의 확인”을 값싼 은혜라고 말하면서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로 말합니
다. 그러면서 고귀한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써 구원받은 게 진짜라면, 복음은 값싼 게
아니라 값비싼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입술로만 믿는다고 하고 끝나면 안 된다는 겁니
다. 우리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게는 나치와
같은 괴물이 기독교 국가 독일에서 나타났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나치를 향해
열광하거나 굴종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미국에 체류하던 중 나치의
폭정 소식을 듣고 귀국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피신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독일로 돌아가 복음을 전했고, 놀라운 은혜로 찾아오신
값비싼 복음으로 사는 삶을 살아가다 결국 나치에 의해 체포되어 처형됨으로 순교합니다.
그는 십자가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십자가를 지는 데까지 나아갔던 것입니다.
아시시의 프란시스가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마을에 전도를 하러 나갔습니다. 제자들은
프란시스를 따라 마을을 쭉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프란시스는 “예수 믿으세요” 라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하는 것입니다. 그냥 마을 사람들 사이를 쭉 거닐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제자들이 너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전도하러 나가자고 그래놓고
어째서 한마디도 전도를 안 하시고 오십니까?” 그랬더니 프란시스가 “전도하고 오지
않았나요!”라고 대답합니다. 제자들이 반문합니다. “아니, 한 마디도 예수 믿으라
는 말을 안 하시고 오셨는데요.” 그때 프란시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를 보고 예
수님을 믿을 마음을 갖지 못한 사람이라면 말로 예수님을 믿으라고 해도 그들은 예수
를 안 믿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로 전도하지 말라는 것
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름답게 변화된 우리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예수를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
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성도’입니다. 입술로도, 몸으로도, 생활으로도, 복음을 전하고
나타내는 성도의 삶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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