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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칼럼

목회단상 03122023 “오직 주님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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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늘푸른교회
댓글 0건 조회 3,452회 작성일 23-03-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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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초반 강원도 어느 산골에 상수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상수는

큰아버지로부터 노란 고무신 한 켤레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난생 처음 받아본 새 고

무신이 너무 좋아서 상수는 그 신발을 신지 않고 품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상수는

개울에서 고무신을 씻다가 그만 한 짝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고무신은 물살을 타고

떠내려갔습니다. 상수는 고무신을 건지려고 무작정 개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고

고무신은 계속 떠내려가다가 큰 강으로 흘러갔습니다. 결국 상수는 길을 잃고 다시

는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처구니 없이 길을 잃은 상수는 온갖 고생을

하며 한 많은 세월을 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초로의 노인이 된 상수는 TV 이산가

족찾기 프로그램에 나와 굵은 눈물을 흘리며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마침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그의 형이 동생을 알아보고 연락하여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그를 잃고 난 뒤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고, 늙으신 아버지는

치매를 앓아 50년 만에 만난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된 상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우리도 고무신처럼 별것 아닌 것을 잡으려

하다가 정말 붙잡아야 할 소중한 것을 쉽게 잃어버리지는 않는지요.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행할 당시 서재에 마귀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가득 쓴 것을 루터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한참 들여다보던 루터는 맥이 풀렸습니다.

오래전에 지은 죄를 기록해 놓은 죄의 리스트였습니다. 뒷면을 보여주는데 거기에

요즈음 지은 죄까지 다 기록해 놓았습니다. 마귀는 비웃는 얼굴로 루터를 향해 “이

기록이 사실이냐?” 라고 물으며 손가락질 합니다. “죄가 많은 당신이 감히 종교를 개

혁한다고? 이 죄 값을 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순간 루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

습니다.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루터

야, 네 모든 죄를 내 피로 다 씻었다. 너를 정죄할 자는 아무도 없다” 그제서야 정신

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로마서 8장 1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루터는 책상에 놓여 있던 잉크병을

던지며 외쳤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나에게는 정죄함이 없다. 누가 나를

정죄할 것이냐” 그러자 마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

라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장기려 박사에게는 함께 살아가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 박사 곁에서 자고 일어난 제자가 잠자리를 정돈

하고 세배를 올렸습니다. 장기려 박사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금년엔 날 좀 닮아라.” 그러자 제자가 재롱삼아 말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닮아 살

면 바보 되라고요?” 그러자 장기려 박사는 껄껄껄 웃으며 말합니다. “그렇지,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냐?”

세상 사람들은 늘 불쌍한 환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던 장기려 박사를 “저 사람 바

보가 아냐?”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기려 박사는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보로 살기”로 작정했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이든 너무 자기만을 생각하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 바보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시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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