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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칼럼

목회단상 03052023 “주님이 우리의 피난처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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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늘푸른교회
댓글 0건 조회 3,404회 작성일 23-03-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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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대지」로 유명한 펄 벅(1892~1973)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 가서 거기서 자랐습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고

아버지가 사역을 위해 타지방에 출타했을 때 한밤중에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몰려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가뭄이 계속되는 이유가 그 마을

에 백인들이 들어와 살아서 부정을 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어

머니는 집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 차려놓았고, 케이크와 과일을 접시에 담았습니

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어 둔 채 아이들과 함께 태연하게 거실에 앉아서, 어린아이들

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웅성거리

는 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어서 오세요!”하며 반갑게 맞이한

후 차와 케이크, 그리고 과일을 대접했습니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잠시 멈칫

거리다가, 대접을 받은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아무 말 없이 가버렸습니다. 그런

데 신기하게도 그날 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그 일로 인해 오히려 복음

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훗날 어머니는 펄 벅이 컸을 때 그날 밤의 일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용기는 절망에서 생긴다!” 역설적인 진리입니다. 세상에 대

해 절망할 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소망을 얻고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존 팀머(John Timmer) 목사님의 저서 중에 자기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이야기가 나

옵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때는 소년이었습니다.

독일 군대가 네덜란드를 침공한 지 몇 일이 지났고, 누구도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랐

습니다. 그저 두려움으로만 지내던 1940년 5월 둘째 주일 저녁, 팀머 가족들은 식사를

위해 식탁에 둘러앉으려 할 때, 갑작스레 독일군의 비행기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를 듣게 됩니다. 피할 겨를도 없이 폭격은 시작되었고 모두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사색

이 되었을 때 존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자, 어서 모두 가장 안전한 복도에 서 있

어!” 그리고 복도에 서 있는 가족들에게 아버지는 다시 말합니다. “자, 기도하자꾸나!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야!” 존 팀머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

는 아버지께서 뭐라고 기도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히틀러의 무

차별 융단폭격에서 가족을 보호해달라고 하시던 내용과 그 기도 가운데 ‘오 하나님!

우리가 당신의 날개 아래로 피합니다.’라고 했던 한 구절만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프레드릭 놀란 선교사가 북아프리카에서 복음을 전할 때 극심한 기독교인 학대를

피해 도망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붙잡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언덕과 골짜기로 쫓기고

쫓기다가 더 이상 숨을 곳도 없게 된 그는 지친 나머지 한쪽에 있는 동굴로 들어갑니

다. 그는 두려움 속에 임박한 죽음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이제 제 사명을 여기

서 끝인가요?” 그런데 갑자기 거미가 나타나더니 굴 입구를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분이 안 지나서 그 조그마한 거미는 동굴 입구에다 튼튼한 거미줄을 만들었

습니다. 그를 잡으러 쫓아왔던 사람들은 프레드릭 놀란이 동굴 안에 숨어 있을 것이라

고 생각했지만 곧 입구에 쳐있는 거미줄을 보면서, 거미줄에 뜯긴 흔적이 없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뜯겨짐이 없이 동굴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그들은 그냥 돌아갑니다. 위험에서 구출함을 받고, 동굴에 나온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가느다란 거미줄도 두터운 방벽이 되고, 하나님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리 두꺼운 방벽도 한갓 거미줄이다”.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 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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