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04022023 “당당히 고난을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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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일본 무왕 다다오키 호사카우가 신하의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은 어떤 유형인가?” 그러자 호사카우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아카시만의 굴 같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아카시만은 언제나 폭풍우가 치는 날씨가 가장 험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채취한 굴이 가장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 굴은 맛과 탄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아카시만의 굴들은 거친 파도를 이겨내느라 보통 굴들보다 훨씬 강한 생명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 생명력이 맛과 영양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험하게 이어지는 봉우리와 골짜기를 오르내리는 등반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생을 살아갈 때 고난은 인생의 귀한 선물이 됩니다. 진짜 승리는 고난과 함께 찾아오는 것입니다. 자신을 메뚜기라고 여기는 사람(민 13:33)에게 1㎝의 상처는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코끼리에게는 모기에 물린 정도로 그냥 지나가는 흔적일 뿐입니다. 간장 종지에 담긴 소금물은 짜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양의 소금을 강물에 뿌리면 맹물 맛입니다. 소금을 ‘고난’이라 한다면, 문제는 소금의 양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일 것입니다. 면역력 강한 사람이 병균을 이기듯이, 고난을 이기는 법은 코끼리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끼리만큼 커지는 법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없애 주시기도 하지만, 십자가 사랑과 구원을 통해 우리의 그릇을 고난보다 크게 하시며 끝내 이기게 하십니다.
의사였다가 기독교 작가가 된 A.J.크로닌 박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연민 때문에 남들이 외면하는 광산촌에서 의사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광산촌에 한 그리스도인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그 간호사는 쥐꼬리만한 봉급을 받으면서도 아무 불평 없이 무엇이 그리 기쁜지 늘 웃으며 정성껏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크로닌 박사가 보기에 하도 안쓰러워서 그 간호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지닌 가치만큼 여기서 대우를 못 받고 있어요. 그걸 알고 있나요?" 그러자 그 간호사가 대답했습니다. "박사님, 제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하나님이 알고 계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요? 그분이 알고 계시고 그분이 함께하신다면 된 것이지요. 박사님, 저는 그냥 제가 살아 있고 그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에요."
영광과는 거리가 먼 것이 십자가 고난과 죽음입니다. 주님이 걸으신 그 고난의 길은 인간적으로 볼 때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낮고 천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서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자리로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롬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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