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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칼럼

목회단상 07232023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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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늘푸른교회
댓글 0건 조회 3,323회 작성일 23-07-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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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있는 “낮은 울타리”라는 월간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손님, 어떤 빵을 찾고 계십니까?” 벌써 이십분 째, 물건은 안사고 진열된 빵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는 청년에게 편의점 주인은 참다못해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하는 말이란. “유통기한을 봤어요. 혹시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진열하지 않았나 해서...” “몇 개는 유통 기한이 오늘까지지만 안심하고 드셔도 좋을 빵만 있습니다.” “그렇군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고 있는 청년은 언뜻 보기에도 지저분했습니다. 오랫동안 씻지 않았는지 몸에선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주인은 그런 청년을 내쫓지 않았습니다. 자정 무렵이 되자 청년은 조심스레 빵 하나를 집어 진열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곤 시계가 열두시를 막 넘어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그 빵을 들고 계산대로 가져가더니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힘이 없는지 얼마 못 가 털썩 주저앉는 청년의 어깨 위로 잠시 후 누군가의 손이 다가왔지요. 돌아보니 놀랍게도 편의점 주인이었습니다. 당황한 청년은 들고 있던 빵을 서둘러 내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 훔쳤습니다. 이 빵은 자정이 넘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거예요.” 그러자 편의점 주인은 주머니에서 우유를 꺼내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은이,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 이것과 함께 천천히 들게나.” 

   그렇습니다. 사랑과 선행, 나눔에는 유통기한이 있을 수 없습니다. 혹 조금 더 먹고, 살만할 때, 다음에 넉넉해지면, 좀 더 지나고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나눔을 막고 있지는 않는지요. 나눔으로 주님의 섬김을 닮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딤전6:18). 


   제 2차 세계 대전 ‘콜베’라는 유대인 천주교 신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을 때 일입니다. 신부는 수용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위해 살았습니다. 자기 음식을 나눠 주었고 자기 침대는 남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원수인 독일군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성자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대인 한 사람이 수용소를 탈출했습니다. 한 사람의 도망자가 생기 면 열 명의 유대인을 죽입니다. 독일군 장교가 유대인 명단에서 아무나 열 명의 이름 을 부르면 그대로 방에 갇혀 굶어 죽게 됩니다. 그때 한 유대인이 호명되자 “내가 죽으면 아내와 자식은 어떻게 하나” 외치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 유대인에게 독일군 장교가 총을 겨누려 하자 갑자기 뒤에 서 있던 유대인들 틈에서 콜베 신부가 천천히 걸어 나와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 사람을 대신하여 내가 죽었으면 합니다. 나는 아내도 자녀도 없습니다. 게다가 늙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제발 나를 대신 죽여주십시오.” 사령관은 신부를 대신하도록 명령했고 죽음의 벙커 안으로 그를 들여보냈습니다. 아홉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신부는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죽어갔습니다. 신부는 47세의 나이로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1982년 10월 16일 로마의 베드로 광장에서 콜베 신부의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15만 명의 추모 인파 가운데는 대신 살아난 유대인과 그 아내와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교황은 콜베 신부의 죽음을 이렇게 예찬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인간에 대한 사랑의 승리와 같은 것입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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