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240114 “이보다 더 큰 일은 예수님을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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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콘펠드(Boris Cornfeld)는 소련에서 살던 유대인 의사였습니다. ‘스탈린은
신이 아닌 인간’이라고 말한 죄목으로 강제 노동 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의 임
무는 죄수들이 병으로 죽지 않고, 일하다 죽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죄수의 건강
에 상관없이 의료 카드에 건강하다고 적어 작업장으로 보내라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치료는 형식적이 되었고 점차 인간성마저 파괴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갈등하였습니
다. 그러다가 동료 죄수에게 전도를 받았습니다. 절망의 바닥에서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날부터 보리스는 복음의 빚진 자임을 깨닫고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해 줍니다. 그
결과 환자들에게 관대하다는 이유로 수용소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죽을 사람을 살리
면 그 대신 죽을 것이라는 명령도 받습니다.
한번은 대장암에 걸린 젊은 죄수를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수용소의 경고를 무시하
고 그를 살리게 됩니다. 치료받던 환자는 “당신의 생명이 위험한데 왜 이런 일을 하
느냐” 라고 묻자 보리스는 대답합니다. “예수께서 당신이 너무도 소중한 존재임을 가
르쳐 주었기 때문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젊은 죄수는 간수로부터 충격적
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방금 전에 당신을 살린 유대인 의사가 처형되었소.”
그때 젊은 죄수가 고백합니다. “보리스, 이제는 내 차례입니다. 내가 그 사랑을, 그
생명을 전하겠습니다.” 처형당한 의사가 살린 이 젊은 죄수는 ‘수용소 군도’라는 소설
로 노벨상 수상작가가 된 알렉산더 솔제니친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기 생
명을 바쳐서라도 해야 할 귀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늘의 생명을 얻는 일이며 그 생명
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한국교회 초기에 영수라는 직책이 있었습니다. 요즘으로 하면 장로에 해당되는 직
책입니다. 경동제일교회에 엄영수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의 직업은 왕손을 모시는 마
부였습니다. 하루는 왕손을 모시고 지방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엄영수가 말을 몰면서
왕손에게 “나으리, 예수님을 믿으시죠” 하고 전도했습니다. 왕손이 그에게 물었습니
다. “네가 예수를 믿느냐?” “예 예수님을 믿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 마음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러자 왕손이 마부인 엄영수에게 빈정거리며
물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너 같은 상놈이 양반이라도 된다더냐?” 그때 엄영수가
대답합니다. “나으리, 예수님을 믿는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양반이 되기
위해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마부 노릇을 잘하기 위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 말에 왕손은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고 마음이 열려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왕손은 예수님을 믿은 후에는 자기에게 전도한 마부인 엄영수를 향해 ‘형님’이라고
불렀고 훗날 승동교회 목사가 되었습니다. 어떤 일보다 더 큰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
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다나엘은 어떤 사역을 했는지, 또한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전해져 내려오는 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그는 이스라엘을 떠나 소아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과 함께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던 그는 그 후 인도를 거쳐,
오늘날 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전도하다가 붙잡혀서,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진 채 순
교를 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이보다 더 큰 일을 보았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자신의 삶을 인도하였습니다. 지상 최고의 선을 발견했고 그 구원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렸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행복
했던 사나이 예수’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그는 정녕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흔들릴
수 없는 믿음으로 산 사람입니다. 그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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