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속단하지 말고 기도하라” > 묵상/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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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에 대한 험담을 잘하는 아낙네가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든 단점을 먼저 들

춰내 헐뜯어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집에 친정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역시 아낙네는 창가에 앉아 어머니에게 이웃집의 불결함에 대해 험담을 시작했습니다. 

“저기 봐요, 옆집 빨래줄에 널린 옷들이 너무 더러워요. 세탁을 엉터리로 했나 봐요”

그러자 어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더 자세히 보렴. 이웃집 빨래가 더러운 것이 아니

라 너희 집 유리창이 더러운 거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

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2-3)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 때,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

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님!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권세를 쥐고 있습

니다. 당신 손에 있는 권세로 세계의 역사와 운명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노련

한 전문가인 수많은 보좌관을 데리고 있고, 만일 문제가 생기면 그 많은 보좌관이 제

각기 자기의 전문적인 지식을 당신에게 말할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이 사람, 저 사람

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러면 명심하십시오. 당신은 당신을 보좌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모두 경청해야 하겠

지만,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하나님 앞에 묵상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할 때 보름스 의회 앞에서 종교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종교재판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루터는 담대하

게 종교 개혁을 하는 자기의 입장을 밝히고 마지막에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합니다.

 “Oh. God, Here I stand.” 루터는 하나님만을 바라보았기에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굴

하지 않고 종교 개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

다. 기도하면서 내리는 판단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형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갔던 요셉은 다시 만난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

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sold가 아니고

sent. 팔려 온 것이 아니라 사명을 가지고 보냄을 받아서 왔다고 선언합니다. 이 고백

은 깊은 기도 중에 하나님의 세계를 이해한 자만이 할 수 있는 판단입니다. 눈에 보이

는 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기도 중에 영적인 눈을 떴을 때 우리는 보이지 않

는 하나님의 세계를 알게 됩니다.

   1999년 4월 20일은 미국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날입니

다. 이 사건으로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가운데 ‘캐시버넬’ 이라

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총기를 난사하던 두 학생은 캐시버넬을 발견하고 총을 머리

에 겨눈 채 예수님을 부인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평소 그녀가 신

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총기 난사범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두

려웠지만 캐시는 절대 자신은 예수님을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하였고 총탄에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을 통해 캐시의 죽음을 애도하는 청소년들의 기도 운동이 미국 전역

으로 확대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영적인 도전을 하게 만듭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한 소녀의 죽음 앞에, 수많은 영혼이 다시 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