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240428 “편견을 극복하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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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평가 버나드 쇼는 잘못된 영국 사회를 관찰하면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로뎅의 작품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버나드 쇼는 사람들의 편견을 교정해 보고자 하나의 계획을 하게 됩니다. 집에 큰 파티를 열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골라서 초청했습니다. 만찬이 무르익어 갑니다. 만찬을 마칠 때쯤에 버나드 쇼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여러분에게 아주 귀한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그림을 하나 가지고 와 걸었습니다. “여러분, 멋있지요? 이것이 로뎅의 작품입니다.” 장내가 조용해지더니 웅성웅성하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편견에 사로잡힌 혹독한 비평들이 쏟아집니다. “야, 색깔이 왜 저 모양이냐!” “그래, 맞아. 우중충하지?” “어떻게 구도가 저 모양이냐?” 급기야는 “저것도 그림이라고 그렸나?” 이러한 난도질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버나드 쇼가 다시 마이크 앞에 나아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를 합니다. “아! 여러분,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만 그림을 잘못 갖고 나왔네요. 이 그림은 로뎅의 작품이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그러자 장내가 숙연해졌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로뎅의 작품인 줄 알았을 때는 그 그림이 형편없어 보였던 겁니다. 그들은 미켈란젤로의 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편견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미켈란젤로의 위대한 작품을 바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편견은 진리를 진리 되지 못하게 하고 사실을 사실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의 눈을 가리는 편견은, 우리가 제거해야 할 참으로 무서운 마음입니다.
전북 김제군 금산리에 가면 ㄱ자 교회라 불리는 금산 교회가 있습니다. 1905년에 세워진 이 교회는 남녀를 구별하고, 서로 눈길을 주지 않기 위해 ㄱ자로 짓고, 커텐을 치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성도들이 성경을 공부하면서 훈련받다가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커텐을 걷습니다. 남녀차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것입니다. 이 금산 교회는 지역에 복음을 전한 Tate(최의덕)선교사에 의해 지역 지주이자 마방을 운영하던 조덕삼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시작됩니다. 그때 조덕삼의 마부였던 이자익이라는 청년도 예수님을 믿고 함께 세례를 받고 집사 임명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주인과 함께 마부로 섬기는 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교회 장로를 뽑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나란히 후보에 오릅니다. 모두 조덕삼이 장로가 되어야 교회가 안정될 거라 생각했는데, 마방 주인 조덕삼은 떨어지고, 그의 하인 이자익이 장로가 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마부 이자익은 경상도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한 것입니다. 장내는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조덕삼이 발언권을 얻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금산 교회 교인들은 오늘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일하는 이자익 영수는 저보다 신앙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당선될 분이 당선된 것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음 순서에 조덕삼 성도가 장로가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 하인 이자익 장로를 신학교에 보내어 목사가 되도록 지원하였을 뿐 아니라 그를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하인이었던 그를 섬기면서 평생 지역 복음화에 헌신하게 됩니다. 신분과 지방색의 편견을 극복한 한 사람에 의해, 금산 지역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위대한 교회를 세우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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