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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칼럼

목회단상 20240519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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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늘푸른교회
댓글 0건 조회 2,574회 작성일 24-05-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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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작가 예힐 디누어(1909∼2001)는 참혹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독가스를 살포해 학살한 아이히만의 만행을 증언하기 위해 1960년 재판정에 섰습니다. 디누어는 재판정에서 아이히만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마루에 쓰러진 채 흐느껴 울었습니다. 디누어는 수용소에서 아이히만의 잔혹한 지시에 고통을 당하면서 그가 악마같이 끔찍한 사람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이히만이 악의 화신이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을 가진 인간임을 깨달았을 때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훗날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법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그와 똑같이 그런 잔인한 짓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 순종하지 않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악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원도 예수원에서 사역하셨던 대천덕 신부님의 할아버지인 R. A. 토레이 목사님의 글에는 성령 충만이 자주 강조됩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성령 충만을 위해서 기도한다. ‘하나님! 성령 충만하게 도와주십시오.’ 왜냐하면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 나는 너무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 제가 성령 충만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성령 충만하지 않을 때 말하면 실언이 되기 쉽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제가 성령 충만하지 않을 때 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저의 결정은 잘못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입니다.” R. A. 토레이 목사님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성령 충만을 사모했습니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을 하고, 우리야를 죽인 후 자신의 죄를 회개하게 됩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 51:11) 성령이 없는 삶이 얼마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그는 깨닫게 된 것입니다. 20세기 초 중국교회의 지도자로서 복음을 위해 순교하였던 워치만 니(Watchman Nee, 1903~1972)의 이야기 가운데 그의 승리의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고칠 수 없는 질병이 있어, 때마다 고통으로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을 잡고 기도로 이 질병을 고쳐 보리라,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밤 지친 그는 기도 중에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자신이 배를 타고 양쯔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큰 암초가 나타나 뱃길을 가로막는 겁니다. 그는 놀라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암초를 없애 주세요.” 그러자 양쯔강 주변에서 엄청난 양의 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물은 순식간에 강의 수위를 올리더니 마침내 배를 막아선 큰 바위들 위로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배는 그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것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에게 질병이 문제가 아니라 성령이 충만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질병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위해 기도하면서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성령을 사모하되, 성령 충만함을 사모하시길 바랍니다. 이 믿음이 고난과 장벽을 이겨내고,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만듭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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