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240915 “하나님께 있는 완전한 쉼"
페이지 정보

본문
한 피아니스트와의 대담에서 아나운서가 물었습니다. “그렇게 복잡한 콩나물을 한 개도 빼놓지 않고 다 잘 다루시니 정말 놀랍군요?” 이 질문에 피아니스트가 대답했습니다. “실은 콩나물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이야 연습하면 다룰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콩나물과 콩나물 사이의 쉼(pause)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예술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소리 없는 쉼의 시간이 연주를 좌우한다는 말이 의미 깊게 다가옵니다. 음표 사이는 인간에게 홀로 있는 순간이고 활동 뒤에 가려진 세계일 것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뛰어다니는 그 음표 사이의 쉼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고 세계를 지배하려다 워털루 전투에서 패전한 뒤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의 일입니다. 지난날 세계를 제패했던 영웅은 이제 죄인의 몸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기자가 어렵사리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날을 회상할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백발을 날리던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합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을 넘을 때입니다. 잠시 전투가 그친 어느 주일 아침이었는데, 산 아래 조그만 교회에서 종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천하의 나폴레옹도 하나님의 집에서 안식을 찾았습니다.
탕자같이 방황했던 어거스틴도 주님 품에 안긴 후에야 참된 평안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시 84:3)
몇 사람의 예술인이 모여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창작에 한계를 느낀다고 푸념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생동감 넘치는 얼굴로 말을 꺼냅니다. “지친 생활에서 활기를 찾고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 비결이 내게 있습니다.” 모두 그를 주목했을 때 그는 말을 이어갑니다. “우리 집에 있는 작은 골방이 회복의 쉼터지요. 나는 지칠 때면 거기서 기도합니다. 그러면 다시 생기를 얻고 일어나지요. 골방의 기도가 나를 있게 했습니다.” 이 사람이 불후의 명곡을 남긴 하이든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